[이슈집중] 테슬라와 구글이 끌어내린 나스닥 폭락 - 테슬라 주가 전망

 

2024.07.25

이슈집중

 

 이번 주는 미국 슈퍼실적 기간이다. 코카콜라, 테슬라, 알파벳 비자 등 굵직한 테크 기업들을 포함한 기업들의 실적발표가 예정되어 있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천장 없이 상승하는 테슬라의 실적 발표가 예정되어 있어서 더 관심을 모았는데, 결과는 간밤의 나스닥 지수가 잘 말해주고 있다. 미국은 기대감보다는 실적에 따라 주가가 더 크게 움직이기 때문에 실적 발표 시즌에 긴장을 해야 한다.

 

2024.07.24 나스닥 일봉

 

 계속 상승 랠리를 이어가다 잠깐의 조정이라고 생각한 차트 흐름에서 폭탄을 맞았는데, 이 폭락은 대형주인 테슬라와 구글이 견인했다. 다만 실적발표로 테슬라와 구글이 쌍끌이를 하는 걸처럼 보였을 뿐, 엔비디아 -6.8%, MS소프트 -3.59%, 메타 (페이스북) -5.6% 등 주요 기업들도 모두 가파른 하락세를 보였다. 끝을 모르고 상승하던 나스닥 지수에 제동이 걸린 셈이다.

 

Fear & Geed 지수

 

 전체적인 미국 시장의 투자 심리를 볼 때, 보통 이 Fear & Greed 지수를 참고하는데 오랜만에 Fear의 영역으로 넘어간 모습을 볼 수 있다. 한국어로 직역하면 공포와 탐욕 지수인데, 직관적으로 시장 상황이 좋지 않을 때 카운트가 공포 쪽으로 넘어가고 시장 상황이 낙관적이면 탐욕 쪽으로 넘어간다. 불과 1주일 전 Greed 탐욕을 가리키던 추가 급격하게 공포 쪽으로 기운 상황이다. 

 

테슬라 실적 네이버뉴스 검색

 

 그리고 24일 나스닥 하락에 가장 큰 역할을 한 테슬라는 월가의 예상치에 못 미쳐 어닝 미스를 기록했는데 이는 무려 4분기 연속이다. 사실 며칠 전부터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 CEO가 로봇이나 AI 관련 발언들을 내놓고 있었기에 투자자들의 불안이 가중되는 상황이었다. 일론 머스크의 성격 상 실적이 좋으면 트위터 혹은 공개적으로 어필을 하고 다녔을 텐데 전기차 사업이 아닌 다른 사업을 언급하는 모습을 보며 이번 실적이 좋지 않겠다는 예상이 나오고는 있었다. (일론 머스크의 너무 활발한 SNS 활동으로 패턴이 이미 파악이 돼 버림...)

 

테슬라 주가 네이버 증권

 

 그 결과, 정규장에서 테슬라(TSLA)는 무려 -12.33%의 폭락을 기록하며 장을 마감했다. 애프터 장에서 0.17%로 살짝 고개를 들긴 했지만, 한동안은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 실적 발표 후 일론 머스크는 컨퍼런스 콜에서 자율주행 무인 로보택시 공개 시기를 예고했던 종전 8월 8일에서 10월 10일로 2달 연기한다고 발표했다. 애널리스트들은 2분기 어닝 미스의 핵심은 자동차 매출 이익률 하락이었기 때문에 테슬라의 근본인 전기차 사업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의견이 크지만 일론 머스크는 워낙 예상 외의 행보를 보이기 때문에 앞으로의 상황을 예측하기 힘들다.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은 실적 자체는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었지만 부가 비용에 대한 우려가 커서 하락이 일어난 것으로 보고 있다. 개인적인 의견으로는 나스닥 조정이 들어갈 타이밍을 재다 마침 좋은 이유가 생긴 김에 그 동안 상승 랠리가 일어난 기술주들을 모조리 끌어내린 것으로 생각한다. 간단히 말해, 내릴 때가 되어 내렸다고 볼 수 있다.

 

미국 실적발표 주간 네이버뉴스 검색

 

 IBM과 AT&T가 호실적을 보이며 나스닥에 생기를 불어넣지 않을까 생각하지만 하락 추세가 어마어마해서 쉽게 돌릴 수 있을 것 같지는 않다. 어제 포드가 애프터 장에서 발표한 실적 부진으로 시간외 -12%가 넘는 폭락을 기록하는 등 전체적인 분위기가 좋지는 않다. 폭락에 따른 약반등이 나온다 해도 실적 발표가 모두 마무리 될 때까지는 보수적인 투자 스탠스를 유지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공포에 사고 탐욕에 팔아라 라는 말이 있다. 어떻게 보면 시장 폭락이 일어난 지금이 좋은 매수 타이밍일 수 있다. (1차 매수...) 그러나 정말 개인적이고 일론 머스크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 본인의 성향으로 테슬라는 200 전후까지는 좀 더 하락하지 않을까 생각하고... 지지라인을 잘 보고 접근해야 할 것 같다. 일론 머스크는 주가에 매우 신경을 쓰는 (어떻게 보면 세상에서 제일) CEO이니 주가 폭락 상황을 가만 두지는 않을 것이다. 중요한 것은 저점을 파악하는 것. 매수에 신중을 기하자. 10월 10일의 자율주행 공개 시기가 또 크게 요동치는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