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7.12 특징주
두산밥캣
2024년 7월 11일인 어제, 장후 놀라운 뉴스가 전해졌다. 두산밥캣이 두산로보틱스의 100% 자회사로 편입한다는 회사합병 공시가 나왔기 때문이다. 자진상폐로 진행하며, 합병기일은 10월 29일이며 신주상장일은 11월 25일이라고 한다. 합병목적은 글로벌 시장에서의 좀 더 원활한 성장을 위해라는데 글쎄요... 여론이 좋지 않다. 왜냐하면 두산밥캣은 두산의 영업이익을 거의 담당하는 알짜배기 효자였기 때문이다. 무려 국민연금도 7% 이상의 지분을 확보하고 있는 우량주이다.
두산밥캣은 매년 1조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내는 두산의 캐시카우라고도 할 수 있다. 소형 건설기계를 생산하는 회사인데, 우리가 길에서 보는 지게차나 미니 굴착기들이 대부분 두산밥캣의 생산품이다. 또한 세계 건설기계 기업 순위 10위에 진입했고 북미 시장에서 괄목할만한 성과를 보이고 있다. 원래 두산밥캣은 두산인프라코어의 자회사였는데, 두산인프라코어를 HD현대그룹에 매각하며 두산에너빌리티가 46.06%의 지분을 확보하여 산하로 들어가게 되었다. 뭔가 여기저기 옮겨다니네.
이런 두산밥캣이 보유한 현금으로 미래 산업인 로봇 분야를 강화하기 위해 두산로보틱스의 로봇 산업 경쟁력을 키우겠다는 것이 이번 합병의 목적이다. 일단 건설기계 쪽에도 로봇 기술 적용을 시도하고 있으니 아예 무관하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시장에서 보는 목적은 다르다. 애초에 두산로보틱스는 2015년 설립 이후 단 한 번도 흑자를 내지 못한 회사인데 단순 자금줄로 끌어쓰기 위해 그룹 내에서 가장 돈을 잘 버는 기업으로 이런 합병을 진행한다니...
기존의 두산밥캣 기준은 두산 지주회사 자체의 영향력은 크지 않았다. 두산에너빌리티 지분을 통해 13.8% 정도의 지분을 간접 보유 하고 있었기 때문인데, 이것이 이번 자회사 합병으로 변경하면 42%로 영향력이 엄청나게 상승하게 된다. 캐시카우 회사에 대한 지주회사 영향력을 늘리겠다는 소리인데, 개인적으로 두산 운영을 보면 글쎄요 소리만 나오네. 그리고 애초에 두산이 인수해서 더 나아진 회사 주가가 있긴 한가... 과거 테스나가 두산에 매각되기 전 테스나를 애정하며 매매하던 주주로써 (개인적 감정 들어감.) 두산이 곱게 보이진 않는다.
1) 상장폐지 일정
합병계약일 : 7월 11일
주주확정기준일 : 7월 29일
합병반대 의사통지 접수기간 : 9월 10일~9월 24일
주주총회 예정일자 : 9월 25일
주식매수 청구권 행사기간 : 9월 25일~10월 15일
합병기일 : 10월 29일
신주 상장예정일 : 11월 25일
2) 분할합병비율
두산에너빌리티 : 1주당 두산로보틱스 보통주 0.0315651주 신주 배정
두산밥캣 : 1주장 두산로보틱스 0.6317462주 지급 예정
3) 매수청구가
신주 지급을 원하지 않는 두산밥캣 주주는 주당 50,459원에 매수청구 가능
두산로보틱스는 7월 12일 약 20%의 상승률을 보이고 있는데 두산밥캣은 약보합세를 유지하고 있는 걸 보면 이게 어느 쪽에 유리한 합병인지 보인다. 밥캣 주주들 정말 화나겠네... 나도 한때 두산밥캣의 현금 힘을 믿고 자주 매매했었는데 3만원대로 좀처럼 내려가지 않아 관심종목에서 하단으로 내려갔었다.
4) 의견
- 이미 매수청구가 위에서 매매가 이루어지고 있어서 이 합병은 웬만하면 이루어지거나 주주들이 장내매도를 할 것 같은데... 가만히 두면 성장할 일밖에 안 남은 회사를 이런 식으로 지주회사가 다른 회사 운영을 위해 날름 먹어버리는 형태이니 약간 양아치 같네... 아 두산은 원래 그런 회사지. 업무에 참고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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