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4.27
이슈
4월 26일, SK하이닉스는 올해 1분기 연결 기준으로 영업손실이 3조4천23억으로 영업이익 2조8천639억을 기록한 전동기와 비교해 적자 전환했다고 공시를 올렸다. 다만 인포맥스가 예상한 적자폭보다는 소폭 하회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작년, 2022년 4분기 10년만에 첫 영업적자를 기록한 후 2분기 연속 적자이다. 연결해서 보면 2개 연속 분기 5조원이 넘는 적자를 기록한 셈이다. 매출 또한 전년 동기 대비 58% 감소로 반토막이 났다. 이유는 D램의 재고 때문이다. 재고량이 좀처럼 줄어들지 않으면 수요와 공급의 법칙에 따라 가격에 계속해서 영향을 주고 있는 것이다. 심지어 하이닉스는 작년부터 감산에 들어갈 것이라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그럼에도 이미 쌓인 재고량을 소화하기에는 무리가 있던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4월 27일인 오늘, 삼성전자가 1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삼성전자는 뒤늦게 감산에 뛰어든 만큼 하이닉스보다 적자폭이 더 컸다. 반도체 부문에서만 무려 4조5천억이 넘는 손실을 기록했다. 이는 2008년 금융위기 후 14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인포맥스가 예상한 적자폭보다도 9%가 넘게 상회하는 모습이다. 경기 침체로 가전이나 스마트폰 등 타분야 사업도 부진하며 전체적으로 무너지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연구개발비는 더 증가시키며 이런 이슈에 흔들리지 않는 차세대 기술 개발 의지를 보이고 있다.
두 기업이 모두 맥을 못추는 현재 반도체 시장 상황의 이유를 알아보자. 우선 고객사에 남은 재고가 너무 많다. 이에 새로운 주문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고, 이에 과잉 공급이 이루어지며 반도체 가격이 고점 대비 60%까지 하락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떨어지는 가격은 당연히 매출에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왜 재고가 많아졌을까. 이는 팬데믹 상황 호전과 경기 침체 2가지가 작용했다고 볼 수 있다. 팬데믹 상황에서 가능하면 집 안에서 생활하며 온갖 생활용품 및 오락용품을 사들이던 패턴이 다시 외부 활동으로 전환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아울러 경기 침체가 한 몫을 더 거들었다. 시장이 계속 안좋아지고 금리가 올라가며 사람들이 지갑을 닫고 있는 것이다. 또한 삼성전자가 하이닉스와 마이크론에 비해 너무 늦게 감산을 시작한 것도 영향이 있다고 본다.
그런데, 오히려 적자 발표가 난 후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 모두 아이러니하게도 주가가 오르는 모습을 보여준다. 악재 소멸로 주가가 오르는 것도 있고 반도체 재고가 이제 최고치를 찍고 삼성전자까지 감산을 시작하며 2분기부터는 재고가 안정될 것이 기대되며 오른다는 의견이 많다. 반도체는 우리나라 수출에서 굉장히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분야이므로 최대한 빨리 안정되는 것이 현재의 기록적인 무역적자를 해소하는 길도 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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